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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어가는 글
'나는 자라면서 그 누구로부터도 성에 대한 조언이나 상담을 받은적이 없다. 집에 있던
백
과사전만이 유일하게 내게 성에 대해서 말해주었다. 학교선생님을 비롯해서 어머니도, 목욕
탕을 같이 가는 아버지조차도 나의 성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써주지 않았다. 결국 그만그만
한 또래의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주워들은 얘기들을 통해 그릇된 성지식만 쌓여갈 뿐이
다.'(2
학년 남학생)
'그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고민 끝에 아이는 낳기로 했다.... 나는 특별히 원해서 얻은 아이
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맞겨진 생명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했다. 사실은 그나 나나 낙태에
대한 두려움이 압도적이었다. 모양도 채 안 갖추어진 핏덩어리지만 몸 안에서 막 자라려고
하는 한 생명체를 끄집어 낸다는게 끔찍해서였다.. 우리 커플은 임신을 안 후 결혼과 출산을
선택했지만, 많은 커플들은 지금도 낙태를 선택하고 있다. 변화된 성 윤리에 대한 교육이 필
요하다. 지금까지는 '남성과 여성은 육체적으로 차이가 있으니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.'는
호
신차원의 교육이었지만 많은 남녀들이 성관계를 가지는 이 세대에 위와 같은 내용은 도리어
낙태를 조장하는 것밖에 안된다. 이제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랑과 성관계를 가르쳐야 한
다...'(4학년 여학생)
위의 글들은 저자가 담당한 본 대학 교양과목을 수강한 학생들로부터 '여성건강과 관련된
제 문제중 주제를 임의 선정하여 그에 대한자신들의 견해를 밝히는 보고서'에서 발췌한 것
으로, '성교육이 피상적 떼우기에 그친다. ',주로 생물학적 지식 전달에 치중한다.', '초등학
교 저학년부터 들어온 이야기를 반복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.' 라는 평을 듣는
현재 우리나라 성교육의 실제를 잘 반영하고 있다.
물론 최근 몇 년사이 우리 사회는 청소년 성문제가 증가되고 표면화되면서 조기 성교육의
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증가되었고 그 체계적 전달을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성을 띄면서
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성에 관한 지식을 어디까지,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
활발해졌고, 그 구체적인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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